“하코다테의 성 할리스토스 정교회에서 강연회를 할 예정인데, 올 수 있겠어?”라고 친구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삿포로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같은 홋카이도라고 해도 하코다테는 조금 멉니다. 특급열차로 3시간 50분, 버스로 가면 6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하지만 친구는 세르비아에서 온 것이므로 나보다 훨씬 멀리...라고 생각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9월 초순에 하코다테에 다녀 왔습니다.
강연 타이틀은 “천국에 향했던 아이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크로아티아 독립국에 있던 야세노바츠 강제 수용소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강제 수용소에서 도망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소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녀는 운 좋게 금발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를 가엾게 여긴 독일인 여성이 “당신은 독일인이야”라고 말해 도와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일 잡혔을 때 그 독일 여성이 처벌받지 않도록 "나는 아줌마에게 내 이름을 말하지 않을거야. 그러니 아줌마도 나에게 이름을 가르쳐 주지 마"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가혹한 운명 속에서 서로를 돕는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 강연회가 끝난 후에 친구가 소감을 “한마디만”이라고 그 자리에 있던 참가자에게 물어, 나는 "만남의 신기함.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 강연회에, 아가타 모리오씨(“적색 엘레지”로 일세를 풍미한 포크 싱어)가 와 있었습니다. 친구의 팬(친구는 작가입니다)이라는 여성이 아가타씨를 초대하고 데려왔다고 합니다. 아가타 모리오씨를 만나서 기뻐한 것은 친구 쪽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는 대학 때부터 계속 아가타 씨의 팬이었기 때문입니다! ! !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정말 신기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