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순에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여행을 했습니다. 이즈모시에 있는 이즈모 타이샤는 “인연을 맺어 주는 신”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 여행에서도 새로운 만남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신치토세 공항에서 하네다를 경유해서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있는 “엔 무스비(연 맺기)”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의 관광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곳만 공항에서 호텔에 가는 도중에 관광자료에서 본 “시츠게이노 와타나베(칠기를 만들고 팔고 있는 가게)” 한 군데만 들르기로 했습니다.
그곳은 작은 거리 모퉁이에 있는 자그마한 가게였습니다. 안에는 칠기나 도자기 등이 좁은 선반에 가득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 가게에서 아들들에게 선물할 부부 젓가락을 사고, 단풍 무늬가 그려진 그릇도 세 개 샀습니다. 이 그릇은 반찬을 넣어도 음료를 넣어도 쓰기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릇을 포장해 주시던 가게 주인이 “차를 끓일 겁니다. 마시고 가는 건 어때요?” 라고 하셨습니다. 남편이 거절하려고 했지만, 먼저 제가 “마시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덕분에 말차와 와라비 모찌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즈모 출신인 그 가게의 주인께서는 이즈모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이즈모의 서쪽 끝에 히노미사키 등대가 있고, 근처에 히노미사키 신사가 있습니다. 이곳은 이즈모타이샤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신사의 후계자들이 수행을 위해 갔던 이세진구에서 만나서 결혼한 것을 계기로 지금은 좋은 관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천천히 차를 마시고 “기회가 있으면 홋카이도로 꼭 오세요” 라고 말한 뒤 가게를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