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통해서 치내진 한국 분 한테서 얼마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그 친구의 조카가 혼자서 홋카이도 여행 중이라서 저에게 시간이 되면 안내해 줄 수 있겠냐는 전화였습니다.
친구의 조카는 중학생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여동생도 같이 있었고 그 친구가 일 하는 동안 제가 구 둘을 돌봤습니다.
저는 아주 반가워서 흔쾌히 안내를 맡았습니다.
그때 어린이였던 친구 조카는 훌륭한 소방관이 되어 있었습니다.
중학생 때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만나보니까 일본어 실력이 훨씬 늘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삿포로에 오기전에 하코다테에서 만난 일본 사람들과 같이 식사했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카페 탐방을 좋아한다고 해서 카페 모리히코 (森彦)에 갔다가 점심은 규카츠(牛かつ)를 먹고 싶다고 규카츠 전문점(牛かつ ふしみ)에서 먹었습니다.
그 다음에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엄마 선물을 사고 싶고, 그 다음에 큰 서점도 가고 싶고,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냥 길거리를 거닐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손목이 아프셔서 요리 할 때 쓰기 쉬운 채칼을 살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채칼은 일본 제품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백화점의 주방 매장을 찾아봤는데 종류가 아주 적어서, 일단 사진을 찍고 엄마에게 물어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녁에 길거리 거니기를 마치고 헤어졌습니다.
그 후에 “미야분 칼가게”라는 아주 유명한 전문점이 있는 것을 갑자기 생각해냈습니다.
수많은 칼 종류와 칼에 대한 모든 상품을 구비하고 있는 가게입니다.
“미야분 칼가게”는 일본 정서가 넘치는 전문점이고 칼이나 주방 용품들이 많이 있어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굉장히 인기있는 가게입니다.
그 때 왜 생각이 안 났는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같이 가 있었더라면 좋은 선물을 살 수 있었을 텐데…
30대 한국 남자의 홋카이도 혼자 여행 이야기입니다. 혹시 관심 있으시면 참고로 해보세요.